그림의 크기를 읽는 단위, 호

그림을 처음 사려고 작품 정보를 살펴보면 가격보다 먼저 '10호', '20호' 같은 숫자가 눈에 들어옵니다. 호는 캔버스의 크기를 나타내는 규격 번호로, 이 숫자를 읽을 수 있어야 벽에 걸었을 때의 모습과 가격이 적당한지를 함께 가늠할 수 있습니다.
1호에서 시작하는 규격 번호
기준이 되는 1호는 22.7×15.8cm로, A5 용지보다 조금 큰 크기입니다. 이 규격은 19세기 프랑스 화방들이 캔버스를 정해진 크기로 만들어 팔던 데서 시작되었고, 일본과 한국에 들어오면서 번호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화가가 캔버스를 살 때와 컬렉터가 작품을 살 때 같은 번호를 씁니다.
10호가 1호의 열 배는 아닙니다
호수는 면적의 배수가 아니라 규격표의 순번입니다. 10호는 53.0×45.5cm로 1호 면적의 약 6.7배이고, 30호는 약 18배, 100호는 약 59배에 해당합니다. 숫자만 보고 크기를 비례로 짐작하면 실제 작품 앞에서 예상과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같은 호수에도 세 가지 비율이 있습니다
같은 10호라도 긴 변은 모두 53cm이고 짧은 변의 길이가 다릅니다. 인물형(F)은 45.5cm, 풍경형(P)은 40.9cm, 해경형(M)은 33.4cm입니다. 작품 정보에 적힌 cm는 보통 세로×가로 순서로 표기되므로, 걸 자리를 재기 전에 작품의 방향부터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집에 거는 그림의 대표적인 크기

- 4호 · 33.4×24.2cm책상이나 선반 위에 두기 좋은 크기
- 10호 · 53.0×45.5cmA2 포스터와 비슷한 크기
- 20호 · 72.7×60.6cm침대 머리맡이나 콘솔 위에 어울리는 크기
- 30호 · 90.9×72.7cm폭이 1m에 가까워 소파 위 벽을 채우는 크기
- 100호 · 162.2×130.3cm세로가 성인의 키에 가까워 벽 한 면을 차지하는 크기
모두 인물형(F) 기준입니다.
크기를 알아야 가격이 읽힙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에서 거래되는 작품의 대부분은 1천만 원 미만이며, 거래량 기준으로 화랑은 82.8%, 경매는 92.4%가 이 가격대에 속합니다. 비슷한 가격대의 작품을 비교할 때 먼저 살펴야 할 것은 금액보다 크기이고, 크기를 알고 나서야 그 값이 높은지 낮은지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호수와 가격을 함께 읽는 방법은 다음 글에서 이어집니다.
참고 · 예술경영지원센터 「2021 미술시장조사」(2020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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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페어 일정, 작품 보관과 운송, 갤러리 계약, 지원사업 공고. 학교에서 안 알려주고 검색해도 잘 안 나오는 것들을 올립니다. 그리고 작품을 올린 작가를 직접 만나 인터뷰해 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