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크레스턴의 고요를 캔버스에 쌓는 송영 작가

송영 작가님은 캐나다 로키 산자락의 작은 마을 크레스턴에서 작업합니다. 홍익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대학원 과정을 마친 뒤 1995년 캐나다로 건너가, 밴쿠버에서 15년을 지내고 지금의 마을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번 한국 방문 중 작가님을 만나 작업 이야기를 나누었고, 작가님이 직접 정리해 보내주신 답을 바탕으로 이 글을 씁니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이야기를 그림으로
작가님이 그림을 시작한 이유는 말이나 글로는 다 표현하기 어려운 내면의 이야기를 시각 언어로 풀어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작업의 큰 흐름은 인간의 내면과 자연을 잇는 과정이라고 설명합니다. 초기 작업에는 형상이 많고 화면이 복잡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불필요한 것을 덜어 내고 본질에 집중해 왔습니다. 지금은 색채와 질감, 단순한 형태로 내면의 고요함과 삶의 대화를 추상적인 풍경으로 담아냅니다.

크레스턴의 침묵에서 나온 색
크레스턴과 그 주변은 평화로운 대자연에 둘러싸인 시골 마을입니다. 작가님은 이 고요한 자연 속에서 지내며 침묵과 사유의 공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다고 말합니다. 일상에서 느낀 감정과 생각을 푸른색, 노란색, 빨간색 같은 색과 형태로 캔버스에 옮기며, 화면과 조용한 대화를 나눈다고 표현합니다.

「Dialogue」, 지금 이 순간과의 대화
올해 1월 엠아트센터 초대 개인전에서 작가님은 「Dialogue」라는 주제로 연작을 선보였습니다. 지금 이 순간의 행복한 이야기를 시각적인 대화로 풀어내고자 한 작업입니다. 기하학적인 색면을 캔버스에 배치해, 보는 사람이 현재의 순간과 깊이 교감할 수 있는 일종의 시각적 안식처를 만들고 싶었다고 합니다. Gallery 751에 걸린 「대화」 연작 다섯 점도 이 흐름에 있는 작품입니다.
덧칠하고 지우며 쌓는 층
작가님은 캔버스와 자작나무 패널 위에 유화를 주로 쓰고, 여기에 콜드 왁스와 한지를 함께 접목합니다. 작업은 재료를 덧칠하고 지워 내기를 되풀이하며 층을 쌓아 올리는 과정의 연속입니다. 작가님은 이 반복 속에서 이루어지는 색의 조화와 화면과의 대화, 그리고 끊임없는 묵상이 곧 자연의 유연한 생명력을 표현하는 자신만의 기법이라고 말합니다.

그림 앞에서 잠시 멈추기를
작가님은 작품을 마주한 사람이 잠시 걸음을 멈추고, 일상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채 편안함을 느끼기를 바랍니다. 화면 속 색과 질감, 형태를 통해 지금 여기에 있는 자신과 마주하고, 그 멈춤 속에서 고요한 휴식과 위로를 얻어 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참고 · 작가 인터뷰 서면 답변 (2026년 10월)
@gallery751__
아트페어 일정, 작품 보관과 운송, 갤러리 계약, 지원사업 공고. 학교에서 안 알려주고 검색해도 잘 안 나오는 것들을 올립니다. 그리고 작품을 올린 작가를 직접 만나 인터뷰해 싣습니다.